Blend In B

고도를 기다리며 - 사뮈엘 베케트

BlendIn 2009. 11. 10. 00:50

책의 첫장을 펴자마자 지금 내가 희극의 대본을 들고있다는 것을 알았고,

깨닫는 동시에 당황스러움과 호기심이 생겨났다.

역시 최근 지식인의 서재의 추천도서들 중 몇권을 재미있게 읽었던 연유로 

매우 기대하며 선택하게 된 책.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이유정도는 알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한번에 읽어 내려갔다.

책이 얇은 데다가 글이 적고 어려운 문장이 없어(지속적인 재 번역 덕분인 듯..
내가 읽은 책은 2009.09.01 1판 41쇄)

보통 2주는 봐야 책 한권 겨우띄는 나조차 수 시간만에 다 읽을 수 있었다.

아쉽게도 해설을 읽고 나서야 어느정도 작품을 이해를 할 수 있었고, 인터넷을 검색으로 새삼 느낀 나의 무지함에

(이렇게나 유명한 작품이었다니) 잠시 스스로를 원망하게 만들어준 '고도를 기다리며'..

읽는 내내 마치 연극을 보듯 머리속에 장면 장면이 떠올랐고,

짧은 분량임에도 어떤 장편 못지 않게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책..

읽은 후 약간의 장면을 떠올리며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왠지 모르게 '움찔' 하게된다.

어찌 되었던 조금 전 나는 '20세기 최고의 희곡[인디펜던트]'을 내 나름대로 충분히 즐겨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