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end In B
관촌수필 - 이문구
BlendIn
2009. 11. 4. 00:05
그렇게 막연한 목표를 가지고 독서라는 취미를 억지로 몸에 맞추려 했었던 것 같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니까, 간접 경험이며 사람을 성숙하게 만들어 준다길래..
그런가보다 하며 그렇게 한권 두권 읽다보니 책이 조금씩 재미있어지더라..
그 재미만큼 조금씩 책에대한 갈망이 생기고 명작이나 추천서를 찾아 헤매던 차에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에서 박찬욱 감독이 대학시절 읽으며 울고 웃었다던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지하철에서 관촌수필을 읽으며 히죽이는 나를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술취해 들어와서 동생을 앉혀놓고 꼭 읽어보라며 했던말 또하고 또하는 오빠의 모습은 어찌 보였을까..
자기 전 책을 뒤적이다 '공산토월'(5장)의 마지막 장면에 눈시울이 뜨거워 지던,
그런 내 모습을 이 책이 없었더라면 알 수 있었을까?
좋은 책은 독자에게 여러가지 의미에서 영향을 주겠지.. 이책은 나에게 소박하지만 강렬한 한국문학의 힘을 보여주었지 싶다.
책안의 한편 한편이 모두 명작이었다.